금선대 9월 블랙투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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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17일
거센 비가 내려 계곡에 물이 가득 찬 지리산에
금선대 회원들이 모였습니다.
이번에는
우리 인간들의 필요로 만들어진 발전소와 공장들로 인해 발생한 환경파괴,
그리고 그에 다른 산, 바다, 강, 공기의 변화를 직접 느끼고 우리에게 어떤 영향
을 주고 있는지
그 곳의 주민들의 삶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가까이서 직접 느껴보기 위해 모였습니다.
첫 집결지는 비가 많이와 물로 가득찬 섬진강 옆 평사리 공원 입니다.
사진 1. 바닷물이 밀려들어와 노란 거품이 뜬 섬진강
아름다운 강 위에는 정체모를 노란 거품들이 보입니다. 이 거품들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면서 생기는 거품들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바닷물이 이까지 들어오지 않았지만, 평사리 공원 옆 다합취수장에서 공업 용수, 생활 용수 등을 계속 퍼올려 사용하면서 강물이 줄어드니 바닷물이 밀려 들어오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하동 화력발전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사진 2. 하동 화력발전소
사진 3. 하동 화력발전소 바로 옆 명덕 마을
하동 화력발전소는 석탄먼지와 가스로 맑은 날에도 창문을 열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공해가 심하다고 합니다. 그런 발전소 바로 옆에는 마을이 하나 보입니다. 명덕마을이라고 불리는 이 마을에는 500명 정도 거주하고 있는데 공해로 인해 많은 피해를 받고 있고, 주민들은 이주를 요구하지만 건강 상의 피해를 증명할 수 없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참고로 처음 화력발전소가 만들어질 당시 수백명이 거주하고 있는 이 마을은 사람이 거의 거주하지 않는다고 하여 환경영향평가서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산업단지 옆 원래 주민들이 사는 동네인 태인도와 광양제철 직원들이 살고 있는 금오도를 지나가면서 둘러보았습니다.
원래 주민들에게 장미빛 미래를 약속하며 산업단지들이 들어왔습니다.
사진 4. 원래 주민들이 사는 태인도의 폐교된 중학교. 옆으로는 공장이 보입니다.
하지만 원래 주민들이 사는 태인도는 공해로 점점 사람들이 떠나고, 기존에 있던 중학교는 결국 학생수가 줄어 들어 폐교하였습니다.
사진 5. 광양제철 직원들이 살고 있는 금오도의 광양제철초등학교. 숲에 둘러쌓여 있습니다.
그에 반해 광양제철 직원들이 사는 금오도는 많은 나무들로 공해의 피해를 덜 받고 있고, 직원들이 다니는 광양제철초중고등학교는 완전 숲속에 있어 쾌적한 환경이 었습니다.
처음 산업단지가 들어올 때 원래 주민들에게 약속했던 미래가 이런 미래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은 한센병 환자들과 가족들이 살고 있는 여수 도촌마을로 이동하였습니다.
예양병원에서 바다를 보는 낙으로 살았다는 한센병 환자들은 이제 바다는 사라지고 제방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 6. 여수 애양병원에서 보이는 제방
광양만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바다 바닥의 흙을 퍼내야하는데, 처치가 어려우니 주변을 제방으로 막고 매립하고 있습니다. 매립하기 위해서는 바다의 흙만으로는 안되고 땅의 흙도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서 도로를 만든다는 명분으로 주변 산을 퍼내고 그 흙도 같이 매립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 7. 바다를 매립하기 위해 흙을 실어나르는 포크레인과 덤프트럭들
항만을 유지하기 위해 퍼낸 흙으로 매립하고, 매립하기 위해 산을 깎고, 산을 깎을 명분을 만들기 위해 도로를 만드는 상황입니다.
그 속에 생명과 지구에 대한 존중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시아 최대 제철소인 광양제철소와 세계 최대 화학단지인 여수화학단지로 이동하였습니다.
사진 8. 끝없이 펼쳐진 공장들
끝없이 펼쳐진 공장들로 말문이 막혔습니다.
이 많은 공장들에서 얼마나 많은 오염수와 공해가 나올지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다시 평사리 공원으로 와서 갈무리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그 소감을 공유드립니다.
공영관 회원은 ”욕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다 제가 쓰는 거였습니다. 변해야할 것 같습니다. 즐거웠지만 무거운 투어였습니다“라고 소감을 이야기 했습니다.
오늘 현지 안내를 해주셨던 최지한 대표님 미래의 아이들을 생각해보라며 마무리를 하셨습니다.
유연이사장님은 “80년대부터 오랫동안 돌아다니던 곳인데, 이렇게 다크 플레이스인지 몰랐다. 무명이었습니다. 늦게 나마 공단 현장을 본 것 만으로도 다행입니다. 발전이 최선이 아닙니다.“ 고 소회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명상하는 시간을 잠시 가진후 오늘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명상하면서 나눴던 글귀을 공유하면서 블랙투어 후기를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생명이 살아가는 데에는
환경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생명을 팔아 눈앞의 황금을 쫒는
끝없은 욕망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 결과
깨끗했던 광양의 바다는 오염되고
생명의 보고인 갯벌은 흙에 덮히고
공기는 악취와 먼지로 가득합니다.
나 하나 쯤이야
이 정도 쯤이야
하는
한 사람의 욕망이
다른 사람들의 욕망과 만나
현실이 된 결과 입니다.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참회합니다.
“마음이 청정하면
국토가 청정하다”고 합니다.
우선 제가 먼저 청정해질 때까지 참회하겠습니다.
세상을 제대로 보고
사물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바로 서는 계기가 되어서
내가 변한 만큼이라도
세상이 변하고
나와 인연이 닿는 생명들과
선한 기운을 나누게 하는
평화의 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사람과 자연이
모두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염원합니다.
모든 생명이 존중받기를 염원합니다.
그 길에 길동무가 되어주시는 여러분들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그 마음을 담아 서로를 향해서 반배하고 잠시 명상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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